얼마전부터 퇴근 후 회사 근처 실내 테니스장에서 레슨을 시작했다. 대학때부터 동아리에서 테니스를 꾸준히 쳤지만, 역시 세상은 넓고 잘치는 사람은 많더라. 은배부 및 대회를 몇번 참가해보고 세심한 발리와 세컨 서브 등 약점을 보완 할 필요성을 느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테니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왜인지는 모르겠다) 강남 근처에도 실내 테니스장이 많이 생겼다. 인테리어 이쁘고 인스타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곳들은 황금 시간대에는 몇 달 씩이나 예약이 밀려있다고 하는데, 운좋게도 회사 근처 퇴근시간대에 한자리가 비어 수강신청을 했다. 실내 테니스 레슨을 받으면서 느낀 장단점과 등록하기 전에 주로 살펴봐야하는 점을 정리해보았다.
실내 테니스 레슨의 장점
1. 실내
테니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실내라는 단어 하나로 가격, 위치 등 모든것이 용서가 되기에 실내 테니스 레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꾸준한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세심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테니스는 더욱 더 꾸준함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4계절 기후 특성 상, 비가 많이 오는 한여름이나 눈이 오는 겨울엔 실외에서 치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취소된 레슨에 대해 보충을 못 받을수도 있고, 특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는 기본자세와 폼을 확실하게 잡아야 하기 떄문에 꾸준한 레슨이 필수적이다.
요즘은 서울지역이나 경기 지역 외에도 상권이 발달 된 곳에 실내 테니스장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필라테스나 헬스장 처럼 출퇴근 전,후로 테니스 레슨을 받으면 좋다.
(올림픽 공원 실내 테니스장)
2. 샤워 시설
테니스는 운동량이 엄청난 스포츠다. 레슨 초기에는 자세와 폼 위주로 레슨을 진행하기 때문에 많이 뛰어다니지 않을 수도 있는데, 본격적으로 좌우로 스트로크를 치다 보면 토나올 정도로 많이 뛴다. 레슨 20, 30분이 대수냐 별거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엄청난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정말 특화된 스포츠다. (타바타 운동이 이런 느낌일까)
한겨울에 반팔, 반바지를 입고 레슨을 받아도 레슨 후에는 마스크가 흠뻑 젖을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기에 샤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샤워시설이 잠시 막히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실내 테니스장에 샤워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보통 수건까지 제공 해 주기 때문에 갈아 입을 옷만 챙겨가면 된다.
3. 볼머신
실내 레슨장은 기본적으로 레슨 이외에도 볼머신기를 제공한다. 레슨 전,후로 자리가 비어있다면 볼머신을 사용 해 배운것을 활용할 수 있다. 실내 테니스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레슨이 없는날에도 코트만 비어있으면 볼머신을 칠 수 있다. 볼머신은 일정한 구질의 공을 피딩해주는데, 시작한 지 얼마안된 경우라면 타점이나 스윙을 확립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실내 테니스 레슨의 단점
1. 비싸다
비싸다. 생각보다 비싸다. 내가 다니는 곳은 주1회 17만원으로 강남권에서는 저렴한 편이지만, 대부분의 실내 레슨장이 주1회 최소 17~20만원 초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23만원까지 봤다)
실외 레슨 가격이 보통 주2회 10만원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약 2배정도 가격인 셈이다. 개인레슨이 아닌 둘이서 받거나, 단체 레슨의 경우는 좀 더 싸지만 영,유아가 아닌 이상 개인레슨을 추천한다.
따라서 가격이 부담되거나, 혹은 집 근처에 실외 테니스 레슨이 있는 경우는 굳이 비싼 실내에서 받지 않고 실외에서 레슨 받는 것을 추천드린다.
(본인이 다니는 테니스장 레슨가격)
2. 서브연습의 어려움
테니스는 서브로 시작하는 스포츠다. 그만큼 테니스에서 서브의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우리가 실내에서 레슨을 받는 이유는 결국 단식이든 복식이든 게임을 하기 위함이고, 게임을 잘 할려면 숙련된 서브는 필수다.
실외의 경우 레슨 전,후에 볼카트를 가지고 서브연습을 할 수 있지만 실내 레슨은 서브연습을 알아서 해야한다.
물론 서브 폼은 코치님에게 배울 수 있지만, 실제로 옆에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하는 서브연습과는 느낌이 다르다. 따라서 서브연습은 감안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3. 커뮤니티 활성화의 부재
테니스 레슨은 결과적으로 게임을 잘 하기 위해서 받는다. 보통 실외 테니스장은 레슨 코트가 1면, 다른 코트들은 동호회같은 모임에서 게임을 치는 용도로 사용된다. 따라서 레슨을 받다가 자연스럽게 게임에 참여하기가 쉽고 코치님도 적극적으로 모임 참가를 권유한다.
하지만 실내 테니스는 실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뮤니티 구성이 빈약하다. 몇몇 레슨장은 외부모임을 만들어 따로 커뮤니티를 관리하지만 대부분의 회원은 레슨만 받고 집에 갈수밖에 없다. 따라서 게임을 원하면 본인이 직접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
레슨 전 알아보면 좋은 몇가지 TIP
1. 거리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 운동이 그렇듯 운동 그 자체보다 이불을 나서기 싫은 귀찮음이 가장 큰 적이다. 본인이 출,퇴근 전후로 레슨을 잡았다면 테니스공이 아니라 피곤함과 싸워야 할 것이다. 집 근처에서 받는다면 동네 위주로, 회사 근처에서 받는다면 최대한 회사 근처 혹은 집 가는 동선에 위치한 테니스 장을 추천한다.
2. 꼭 풀코트여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레슨시간에 배울것은 기본기이다. 포핸드, 백핸드, 발리, 풋 워크,스플릿 스텝, 상급자라면 게임 전략 등을 배울것이다. 풀코트든 아니든 코치님이 공을 넘겨주신다면 네트 바로앞에서 넘겨주실 것이고, 초심자라서 자세를 가르쳐준다면 바로 옆에서 스윙을 알려주실 것이다. 물론 정식 규격의 코트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지만 꼭 풀코트가 아니어도 충분히 레슨을 받을 수 있다.
3. 코치님 이력
물론 대부분의 코치님들이 선출에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훌륭한 실력을 보유하고 계신다. 하지만 가끔 테니스 구력이 오래된 동호회 분이 레슨을 한다던가 이력도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 사람이 레슨을 하기도 한다. 보통 테니스장이나 사이트에 이력을 써놓는데 최소한 지도자 자격증은 보유하고 있는지, 선수권대회 같은 곳에 출전한 선수출신인 코치님인지는 확인해 보자.
마무리
테니스, 정말 재밌는 스포츠이다. 입문이 쉬운 스포츠는 절대 아니지만 어느정도 레슨 받고 랠리, 게임에 입문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중독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요즘은 테니스장이 이쁜 코트들도 생기고 있어 인스타에 피드하는 맛도 쏠쏠하다. 실내 테니스가 아니더라도 테니스 레슨을 받을 지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실내 테니스장으로 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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